The Dream Computer For A Fully Onchain World. @Somnia_Network 는 스스로를 "온체인 엔터테인먼트 체인"이라 부른다. 금융 위주의 레이어1과 달리, 이들은 게임·소셜·메타버스처럼 초대중형 실시간 서비스를 온체인에서 굴릴 수 있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 9월 2일 메인넷을 연 뒤 첫 달에만 8억 5천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했다는 숫자는 이 포부에 힘을 보탠다. 평균 수수료는 0.00013달러 수준, 확정성은 1초 미만을 내세우고, 검증자는 구글 클라우드를 포함해 60곳이 참여해 있다. 그러나 성장 초입의 TVL이 200만 달러대에 머물고, "테스트넷 100만 TPS"를 현실 세계에서도 그대로 재현해낼 수 있느냐는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이들이 제시하는 기술적 차별점은 네 갈래로 모인다. 첫째, 멀티스트림 합의다. 각 검증자가 독립적인 데이터 스트림을 병렬로 만든 뒤 가벼운 합의층이 이를 정렬·확정하는 방식이다. "블록을 하나씩 쌓는" 고전적 경로가 아니라 생산과 순서를 분리해 수평 확장을 노린다. 둘째, IceDB라는 저지연 상태 데이터베이스다. 읽기·쓰기 비용을 결정론적으로 계산해 가스 과금을 정확히 맞추고, 빈번한 상태 업데이트가 많은 게임에서 병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셋째, 컴파일드 EVM. 바이트코드를 인터프리트하지 않고 컴파일 경로를 타 속도를 끌어올리되, 솔리디티·하드햇·파운드리 같은 이더리움 개발 습관을 그대로 가져오게 한다. 넷째, 스트리밍 압축으로 데이터 대역폭을 극대화해 "초당 30만 NFT 민트" 같은 과격한 수치를 겨냥한다. 요컨대 Solana의 평행 실행이나 Move계 체인과는 다른, "EVM 친화적인 병렬화·저지연 설계"로 요약된다. 출시 이후 궤적은 분명하다. 트랜잭션 곡선은 초반 피크를 찍고 일평균 1,200만 건 안팎으로 안정화됐다. 활동 지갑 수는 빠르게 늘었지만 디파이 측 지표는 아직 새싹 단계다. 체인 TVL의 절반 가량을 퀵스왑이, 나머지를 네이티브 DEX와 애그리게이터가 받치고 있되, "속도" 내러티브에 비해 자본 체류는 더딘 편이다. 반면 콘텐츠 측면에서는 가시적 신호가 나온다. 메인넷 첫 달 다섯 개 게임이 올라갔고, 트리스탄 톰슨이 참여한 팬 플랫폼 같은 대중 지향 서비스도 데뷔했다. 구글 클라우드가 검증자이자 AI 프레임워크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빅쿼리 분석·만디언트 보안·AI NPC 툴킷 등 게임 제작 파이프라인도 붙었다. 생태계 드라이브는 보조 엔진들을 통해 걸린다. 1,000만 달러 규모의 드림 캐털리스트 펀드, 8주 인큐베이터 드리마톤, 내년까지 24회 소형 해커톤 계획은 단발성 그랜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제작자 풀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지금까지는 공모·모집 위주의 소식이 주이고, "이 펀드로 무엇이 만들어져 어떤 지표를 냈는가"라는 사후 사례가 부족하다. 바로 이 지점이 향후 콘텐츠 전략의 핵심 과제가 된다. 경쟁 구도에서 Somnia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Solana보다 빠르고 정체·중단에 강하며, Sui·Aptos보다 익숙한 EVM 개발 경험을 준다는 것. 아직 메인넷에서 확인된 TPS 피크(약 14.9만)는 테스트넷 수치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게임을 위한 이더리움 같은 체험" 낯선 러스트·무브를 배우지 않고도 초저비용·저지연 세계를 누린다는 약속은 개발자에게 분명한 매력이다. 다만 Solana의 성숙한 유동성과 Sui·Aptos의 디파이 뎁스, 그리고 머지않아 등장할 Monad의 EVM 성능 공세 사이에서 Somnia의 고유성은 "진짜 작동하는 대형 온체인 게임과 월드"로 입증돼야 한다. 리스크는 네 갈래로 짚인다. 첫째, 확장성 증명 격차. 벤치마크의 숫자와 실전의 숫자 사이를 메우는 투명한 부하 테스트와 문제·개선 리포트가 필요하다. 둘째, 채택의 속도. 트랜잭션은 많아도 TVL과 플레이타임·리텐션이 따라오지 않으면 허수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셋째, 보안·탈중앙성. 메인넷 연식이 얕고, 지분 상위 검증자 집중도에 대한 우려가 남는다. 넷째, 토크노믹스. 유통 16%, FDV 대비 6배 이상의 잠재 희석, 장기 베스팅 해제 구간의 매도 압력은 중장기 가격 탄력에 그늘을 드리운다. 커뮤니티의 체감 온도는 "대체로 강세"다. 47만 명이 넘는 팔로워와 창작자 리워드 프로그램(Yappers)은 꾸준한 콘텐츠 흐름을 만든다. 기술 토픽을 깊이 다루는 스레드가 많고, 스팸/밈 일색이 아니라는 점은 건강한 신호다. 반대로 말하면, 비판 서사가 드물다는 건 에코체임버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중앙화·성능 간극·락업 해제 같은 불편한 주제를 공식 채널이 먼저 꺼내고, 데이터로 토론을 이끄는 편이 중장기 신뢰에 이롭다. 따라서 Somnia의 콘텐츠·커뮤니티 전략은 세 축으로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 첫째, 쇼케이스의 전환. "TPS·TX 카운트"에서 "빌더 성공담·케이스 스터디"로 무게중심을 옮겨라. 어떤 스튜디오가 어떤 툴로 어떤 메트릭(동접, 세션 길이, 비용)을 냈는지 서사를 쌓아야 한다. 둘째, 교육의 평탄화. 멀티스트림·IceDB·컴파일드 EVM을 비개발자도 이해할 수 있게 시각화·비유·실험 코드로 풀어라. 셋째, 투명한 리스크 관리.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사고 대응 모의훈련, 검증자 분포·슬래싱 자료, 토큰 언락 캘린더를 정기 공개해 "숫자 이상의 신뢰"를 설계하라. 한 줄 평으로 마치자. Somnia는 "속도와 비용"이라는 오래된 게임을 EVM 친화적 설계로 새 판에 올려놨다. 이제 이 판을 실제로 채울 재미있고 오래 붙잡는 온체인 월드를, 데이터와 사례로 증명할 차례다. 그게 가능하다면, Somnia는 또 하나의 고성능 L1이 아니라, 생산자와 플레이어가 만나 '상상력을 온체인에서 소비'하는 기본 운영체제로 자리 잡을 수 있다.